파리에서 병원 가기
2019년 3월.
다시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병원에 다시 다녀왔다. 이번에는 귀에 문제가 생겼는데, 며칠 전 부터 뚝뚝 소리가 나더니 아침에 갑자기 한쪽 귀에 물이 찬 듯이 소리가 들리지 않고 통증이 있었다. 나는 중이염을 의심을 했으나 가서 확인해 보니, 귀 안에 이물질이 있었다고 하여 직접 제거해 냈다.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시설은 열악하지만, 갖출 것은 다 있고 의사샘이 증상을 설명하면 잘 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에게 참 친절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고 어떤 직업이든 인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온 하루였다.
*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적어주는데, 약국에 가면 처방전에 따라 약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타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나의 경우 하는 일 탓에 눈이 갑자기 침침하고 가려워서 안약을 사야 했던 적도 있었고, 감기 몸살에 걸려서 감기 약을 사기도 했고, 유럽에서 처음 경험한 베드버그 탓에 소독약과 연고를 사기도 했었다. 불어가 잘 안되면 구글 번역기로 최대한 설명을 하거나 띄엄띄엄 말하면 약국에서 맞는 약을 구해주는데 효과가 좋았었다. 약 들이 주로 10유로 내외이기 때문에, 급할 때 큰 부담 없이 살 수가 있다. 두통, 오한, 열이 있을 때는 - Doliprane / 안약은 식염수와 Ophtacalm 을 샀었다. 참고 하시길 바란다.
2018. 1. 20.
오늘은 프랑스에서 병원 가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다들 여행을 가서 내가 아프면 어쩌나? 라고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 여행가서 아픈 적은 없었지만, 한 곳에 오래 살다 보면 당연히 아픈 곳이 생겨서 병원을 다녀야 할 수 밖에 없다. 감기 몸살은 주로 집에서 누워 있었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치과와 정형외과를 자주 갔었다.
전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이번에는 빠리에서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바로 4월에 열리는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등록을 했어도 나중에 번호랑 관련 용품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확인 증이 필요하다. 사실 이 증서를 꼼꼼이 확인하지는 않겠지만, 절차와 문서가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 프랑스이기 때문에, 내가 마라톤을 뛰는데 지장이 없다는 그런 증서를 받아야 한다. 이 증서는 한국에서 받아와도 상관이 없었는데, 그때는 이런게 필요한 줄도 몰랐다.
굳이 마라톤 뿐만 아니라 운동에 관련한 대회 혹은 심지어 학교에서 하는 체육시설을 쓰기 위해서도 이 증서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무릎 수술 그리고 과거에 발목을 크게 다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냈다. 지금 도전 안하면 나중에 또 후회할 수 있으니까.
4월에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가봅니다!
사실 빠리의 수많은 공원을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날이 좋은 날에는 다들 나와서 조깅을 하고 걸어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특히, 지금 처럼 추운 겨울에도 다들 용감하게 나와서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보면 대체로 뚱뚱한 사람이 잘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다시 병원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문서 때문에 사실 골치가 조금 아팠는데, 일단 어디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비용이 얼마가 드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걸 증명을 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쳤다. 주위의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이런 증명서를 받아본 친구들이 없어서 잘 알 수가 없어서 몇 주를 미뤄놓고 있었다. 결국 기숙사의 센터에 물어보니 병원 리스트를 갖고 있어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일이 쉽게 풀렸다. 파리의 좋은 점은 병원에서 영어로 충분히 소통이 가능해서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프랑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보면 병원인지 알 수 없는 곳이 많다. 구글에서 병원을 검색하면 여러개가 나오기는한데, 처음에 가려고 했던 병원은 건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가정 집처럼 생겼는데 주소에는 병원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갔다가 그냥 돌아왔었다. 우리나라처럼 크게 00병원 이라고 간판이 써 있지가 않다. 그건 정말 큰 종합병원이거나 전문의가 하는 병원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가 병원 입구였다니...
일단 이 증서를 받기 위해 가야 만나야 할 사람은 General Practitioner 이다. 한국에서도 GP라고 부르는 일반 의사이다. 이 GP들은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등) 기본적인 질병을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프랑스에서는 이 GP를 거쳐야 Specialist 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의료보험이 국가에서 관리를 해서 Social security가 있으면 비용이 적은 대신, 의사를 만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들었다. 그나마 빠리라서 빨리 볼 수가 있는거지, 시골동네로 가면 의사 만나기가 힘들다고 들었던것 같다.
빠리 역시 예악을 하지 않는 이상 어딜가든 대부분 오래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Q. 비용은 얼마가 드나요?
학생들은 학교내에서 병원 시설이 있어서 애초에 거기에 가서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밖에서 진료를 받은 경우는 등록한 보험으로 처리를 할 수가 있는것 같았다. (의사샘이 청구서를 주면서 reimburse를 받아라고 했다.) 본인의 경우 프랑스 대학의 학생은 아니기 때문에 보험이 없어서 25유로를 내고 왔는데, 일반 여행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본다. 프랑스에서는 일단 의사를 만나고 진찰을 받는데 기본 25유로를 낸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뭔가 더 치료가 필요하면 의사가 비용을 알려주고 치료를 할지 결정하면 된다.
Q. 병원에는 어떻게 가나요?
병원에 가기 위해서 예약을 하든지 그냥 방문을 하면 되는데, 예약을 할 경우 2~3 유로 정도 더 지불을 해야 한다고 한다. 대신, 그냥 방문을 하면 사람들이 꽤 많이 대기 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할거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오후 중간에 병원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간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구글에서 찾아보면 예약을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왠지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 같은 느낌에 해보지는 않았다.
* 필자가 간 병원은 14구의 Porte de Vanves에 가까이 있는 곳이다. (Cash only!)
Cabinet de Medecine Generale
Dr. Christiane NGUYEN / Dr. Patrice Ravaiau
141, rue Raymond losserand
Bat A. 1er etage porte 5
75014 Paris
Tel : 01 40 44 53 07
Consulations du lundi au vendredi
De 9h a 11h et de 14h a 19h.
13호선 Plaisance역 5번 출구에서 나오면 길 건너 보이는 고층 건물 입니다. 입구 주위에 그림과 같은 녹색 철 울타리(?)가 쳐져 있는 건물을 찾으시면 됩니다. 다른 출구에서 나온 경우 사거리에 있는 꽃집을 기준으로,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등지고 Porte Vanves역 방향 (남쪽)으로 20초 걸어갔을 때 있는 왼쪽의 고층빌딩입니다. 레지던스 전체가 병원이 아니라, 아파트의 한 호수가 개인 병원입니다. 들어갈 때 녹색 문은 그냥 밀어서 열면 되고, 빌딩 안으로 들어갈때 111번 호출 해서 들어간 다음 2번째 문은 그냥 미시면 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간 뒤 1층의 5번 방으로 가면 됩니다.
* 처음에 111번으로 호출을 하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호출을 해야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 얼굴을 확인하고 열어주기 때문이다.
*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참 친절했다. 또 볼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누군가의 친절한 선행은 그걸 받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오랜 타지 생활과 낯선 곳에서의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낯선이의 친절함은 큰 위안과 격려가 된다. 나도 그런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여기는 운동으로 다쳤을때 가는 전문 병원이라고 했다. Strain이 있거나 관절을 다쳤을 때 오라고 했다.
94, rue de l’amiral Mouchez
75014 Paris
Tel: 01 45 80 33 11
이제 4월까지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