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긴다.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또 논문을 쓰다가 잠시 생각난 김에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거의 한달 전 쯤, 친구로부터 중국에는 개구리 게임이 대 유행이라고 들었다. 내용인 즉슨, 개구리를 키우는 게임인데 직접 먹이를 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집에 있을 때 도시락 같은 것을 싸주면 알아서 놀러 나갔다가 집으로 엽서를 보내곤 한다는 구성이다. 대신 도시락 종류와 아이템이 다양하고, 개구리가 방문한 곳에서 산 기념품의 정보도 표시되고 한단다. 다마고치의 진화형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나에게는 일본에서만든 그것도 일어로 된 이 게임이 중국에서 유행을 했다는 것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테지만 이 유행에 대해 NBC 에서 기사를 썼다는 것 또한 꽤 놀랄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지 모르겠다만.. 필자는 겨울 같은 3월 날시에 감기 몸살이 걸려 며칠을 앓아 누웠다가 문득 그 개구리 생각이 났다. 기침으로 잠도 잘 못자고 했는데, 그럴 때 그냥 신경을 돌릴 단순한 게임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싶었다.
만화영화 짱구 같은 배경음악이 귀엽게 들린다.
개구리는 일본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가서 나비 혹은 다른 동물이랑 찍은 사진도 보내고 혼자 잘 논다는 내용을 보내온다. 개구리가 무조건 멀리 외유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개구리가 멀리 갈 수 있도록 티켓을 줘야 한다. 그리고 티켓을 얻기 위해서 복권 같은 것을 5장 모아 뽑기를 통해 얻을 수가 있다. 나는 2018년 현재 일본에 각기 다른 곳을 4번 다녀왔지만, 개구리가 다녀온 곳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이 꽤 많다. 개구리 덕에 나도 가보고 싶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말 특별한 것이 없는 소재인데, 이걸 통해 나라를 알림과 동시에 게임으로써 독창성도 살리는 일본인 특유의 감성에 감탄을 했다. 이건 남녀노소 다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아닐까. 거기다가, 실제로 개구리가 여행을 가서 기념품을 사오는데, 이게 그 지방에 있는 특산품 들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 수 있는 요소라 본다.
개구리가 찍어오는 사진은 유명 장소 말고도 다른 설정들이 있다.
자세한 리뷰를 더 적고 싶지만, 게임에 대한 설명은 트위터 정보계정을 참조하고, 중요한 생각을 잠시 적어야 할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고..
집을 떠나 외국을 떠돌아 다닌지 8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집에 올때 마다 부모님은 조금씩 늙고 있었고, 철없이 외국이 좋다고 떠돌던 20대 중반의 나는 이미 서른 즈음을 예전에 지나친 나이가 되어버렸다. 공부하고 여행한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부모님께 정작 놀러다닌 사진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화면상의 개구리가 보낸 사진을 보고 나는 흐뭇해 했었는데, 정작 나는 그러지도 못한 것이다.
조금 여유가 생길 때, 시간을 내서 내가 다녔던 곳들을 사진첩 처럼 만들어 집에다가 보내야겠다. 아마도 그걸 보면서 부모님은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우리 올챙이 같은 자식이 저런 곳을 다녔네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