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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aris

파리에서 한의원 가기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밖을 뛰다가 발목을 접지르고 말았다. 발목이 10대때 부터 하도 많이 접질리고 지금까지 크게 다친적이 많다 보니, 이제는 조금만 접질러도 발목이 퉁퉁 붓고 만다. 왼발만 보면 이제는 아예 휘어 있다주말에는 짬을 내서 역대 3번째로 비가 많이 온 센 강 구경을 갈까 싶었으나, 이 상태로는 집 앞을 나가기도 힘들것 같다. 한참을 비에 젖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절뚝 거리며 tram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모습이 처량했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집에 혼자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는데, 예전에는 뛰다가 혼자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쳐서 운전하고 지나가던 흑인이 나를 집에 데려다 주던 적이 있었다. 깁스를 2달 가량 했던 것 같은데, 그 몸으로 수업을 했어야 했던 기억이 새삼 지나갔다.

 

병원을 가면 발목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면 대답이 언제나 같다. ‘X-ray를 찍고 나서 인대가 파열되었으니 깁스를 하세요일것 같아서 침을 맞으러 한의원을 찾아보았다. 대체로 프랑스인 그리고 베트남인들이 운영하는 한의원이 있는데, 비용도 비싸지만, 침을 맞는 목적이 relax를 시켜준다는 식으로 cosmetic의 느낌이 더 강해 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한국인이 하는 한의원을 찾아보니 놀랍게도 15구에 있다! 구글 검색에는 나오지 않지만, 프랑스존을 찾아보니 아주 오래된 post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나중에 가서 물어보니 연락처는 한인 전화번호부에 있다고 한다. 나는 프랑스존에서 오래된 포스트를 보고 겨우 찾았는데, 슈퍼에 가면 무료로 가져올 수 있는 전화번호부 책자에 다 나와 있다고 한다


신보영 한의원

31, rue Robert de Fleur 75015 .PARIS

tel.....01 42 40 26 79

pt.....06 61 65 97 01


pt는 핸드폰인데, tel을 하면은 불어로 아래 번호로 연락하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어로 대화가능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한의원이라고 쓰여 있지 않다. 큰 거리에서 백화점 건물을 등지고 보면 바로 앞의 큰 빌딩 입구를 찾을 수가 있는데, 거기서 벨을 눌러서 15층이라고 (영어 혹은 불어로) 말하면 열린다



부황 치료는 40유로. 학생은 30유로

~ 9~ 7

토요일은 진료 하는 날도 있고 안하는 날도 있다고 한다.


책자에 치과와 한인 병원도 있는데 참고로 적어둔다.


장인성 치과 – 22 , rue Cler 75007 Paris

01 47 05 4010

06 6788 1914


일반의 (GP)

신승호 - 01 4631 3670

51, rue de la porte de Trivaux 92140 Clamart


박선영 – 01 4474 8375

06 – 3279-9240

36-44,  rue de Wattingies 75012 Paris


가서 진료 받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프랑스인들도 부르주아적 성격이 아직 남아 있어서, 애들 교육부터 가진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이 갈린다고 한다. 학교의 역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르주아들은 가정에서 식사예절부터 악기, 예술 등등 가르치고 애들때 부터 벌써 편을 나눠서 사귀기 때문에 프랑스 애들하고 친해지기가 힘들다고 한다. 콜라도 집에서 못 마시게 한다고 한다. 특히, 부르주아들은 그랑제꼴을 보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하니, 새삼 같은 오피스의 친구가 낯설어 보인다. 미국도 매한가지로, 자식을 향한 높은 교육열은 어디든 다 비슷하다. 


프랑스에서는 옷 입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여기서는 반바지나 슬리퍼를 신으면 무시당한다고 한다. 아파트 경비가 뭐라고 할 정도라고 하니,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과 상당히 다른 기준을 갖고 산다.


프랑스인들은 따지기를 좋아해서 다들 만만치가 않은데, 동양인들은 그냥 수긍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서 만만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리고 인사는 필수인데,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지 않으면은 왕따처럼 된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여기 기숙사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는 마당에, 같은 아파트는 하물며 어떻겠나.


에펠탑은 무심히도 서 있다.


* 우버 파리에서는 우버를 탈 때 주의해야 하는것이, 2명이 같이 타는 pool을 하면은 꼭 같이 타게되는 사람이 있다. 미국에서는 Pool을 해도 여지껏 혼자 탔었는데, 여기는 항상 비슷한 경로의 다른 곳을 들려서 다른 사람을 태우고 가기 때문에 그리 멀지도 않은 길을 돌아서 내려 준다. 일단, 지하철로 다 닿을 수가 있어서 우버를 탈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타야할 상황이 온다면 기억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약국에 가면 발목 보호대랑 부목이 판다. 미국 CVS 에서도 팔듯이, 여기도 마찬가지로 같은 종류의 제품을 구입할 수가 있다. 가격은 27유로. 이번에는 종아리까지 붓지는 않아서 발목 보호대만 구입을 하고 왔다. 


거의 매일 같이 뛰면서 지나가던 길목의 약국에 내가 이런 일로 가게 될 줄이야. 사람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