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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かえる - 타비카에루 오랜만에 글을 남긴다.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또 논문을 쓰다가 잠시 생각난 김에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거의 한달 전 쯤, 친구로부터 중국에는 개구리 게임이 대 유행이라고 들었다. 내용인 즉슨, 개구리를 키우는 게임인데 직접 먹이를 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집에 있을 때 도시락 같은 것을 싸주면 알아서 놀러 나갔다가 집으로 엽서를 보내곤 한다는 구성이다. 대신 도시락 종류와 아이템이 다양하고, 개구리가 방문한 곳에서 산 기념품의 정보도 표시되고 한단다. 다마고치의 진화형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나에게는 일본에서만든 그것도 일어로 된 이 게임이 중국에서 유행을 했다는 것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테지만 이 유행에 대해 NBC 에서 기사를 썼다는 것 또한 꽤 놀랄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떤 반향.. 더보기
Musée de l'Orangerie 이제 봄이 서서히 오나보다. 화창한 날씨에 눈은 밖을 향해 있지만 제출해야 할 grading과 지원서들이 머리 속을 멤돈다. 일요일이지만 학생들 숙제를 읽고 있자니 갑갑하다. 봄방학을 맞아 Strasbourg에 다녀와야 겠다 싶었다가, 하루가 날아가니 베르사유에 다녀와야겠다 싶었다가, 그마저도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해 가까운 미술관에라도 다녀오자 싶었다. 어떤 기대 없이 말이다. Orsay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시간이 이미 늦어 그 역시 줄을 서야 하는 관계로 오랑주리 미술관에 다녀왔다. 집 밖을 나가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겠다 싶어 별 기대 없이 그냥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가서 내가 좋아하는 인상주의 쪽 그림을 보고 와서 위안을 받았던 하루다. 그리고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만사 제쳐두고 그림 이야기를 .. 더보기
파리에서 한의원 가기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밖을 뛰다가 발목을 접지르고 말았다. 발목이 10대때 부터 하도 많이 접질리고 지금까지 크게 다친적이 많다 보니, 이제는 조금만 접질러도 발목이 퉁퉁 붓고 만다. 왼발만 보면 이제는 아예 휘어 있다. 주말에는 짬을 내서 역대 3번째로 비가 많이 온 센 강 구경을 갈까 싶었으나, 이 상태로는 집 앞을 나가기도 힘들것 같다. 한참을 비에 젖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절뚝 거리며 tram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모습이 처량했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집에 혼자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는데, 예전에는 뛰다가 혼자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쳐서 운전하고 지나가던 흑인이 나를 집에 데려다 주던 적이 있었다. 깁스를 2달 가량 했던 것 같은데,.. 더보기
파리에서 병원 가기 2019년 3월. 다시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병원에 다시 다녀왔다. 이번에는 귀에 문제가 생겼는데, 며칠 전 부터 뚝뚝 소리가 나더니 아침에 갑자기 한쪽 귀에 물이 찬 듯이 소리가 들리지 않고 통증이 있었다. 나는 중이염을 의심을 했으나 가서 확인해 보니, 귀 안에 이물질이 있었다고 하여 직접 제거해 냈다.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시설은 열악하지만, 갖출 것은 다 있고 의사샘이 증상을 설명하면 잘 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에게 참 친절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고 어떤 직업이든 인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온 하루였다. *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적어주는데, 약국에 가면 처방전에 따라 약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타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나의.. 더보기